홍대 자영업자의 요가

Q. 과거

스물 여섯 쯤, 잦은 음주와 고칼로리 안주들의 향연으로 부풀어오른 살을 빼보고자 동네 필라테스 센터를 찾게 됩니다. 그룹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는데 요가수업도 병행 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필라테스 첫 수업후 생전 처음 느껴보는 근육통으로 고생을 했는데 다음 수업을 가기가 무서워지는거에요. 그래서 막연히 요가 수업은 좀 쉽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서 다음번은 요가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왠걸, 제가 처음 만난 요가 선생님은 굉장히 열정적이셨고 심지어 그때 당시 유행하던 ‘핫요가’ 타임 이었습니다. 머릿속에 있던 정적이고 온화한 요가 이미지의 수업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당황했지만, 거친숨을 몰아쉬며 수업을 겨우 마무리 하고 나니 쾌감이 몰려오더라구요! 그 후 요가도 다양한 수업이 있다는걸 점차 알게되고 이것저것 다 경험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필라테스보다 어쩌면 더 많이 간거 같네요. 깊은 호흡을 천천히 주고 받는 인요가 부터 하늘을 날아다니는 플라잉까지 요가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어요.

Q. 현재 

한마디로 살려고 요가 한다..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직업 특성상 하루에 6-8시간을 앞으로 고꾸라진 상태로 앉아서 일을 하는데 한 해가 지날 수록 몸이 이상해 지는거에요. 다리가 저려 밤잠을 설치게 되고, 아직 갈길이 먼데 오전 작업만 해도 목이 끊어질 듯 아파왔어요. 꼬리뼈에 경미한 디스크가 생겼고 골반은 완전히 틀어졌습니다. 불규칙한 식사로 살도 많이 찌게 되구요.. 그래서 여러가지 운동중 고민끝에 요가를 선택했어요. 선택 조건은 첫째로, ‘부담스럽지 않을 것’ 이었어요.너무 힘들면 분명히 가기 싫어 할 것이고 금방 포기할 것 같았어요. 어느정도 가벼우면서 안하는것 보단 훨씬 좋은 난이도의 운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둘째는 ‘질리지 않을 것!’ 제가 유산소를 오래 하지 못하는 이유인데요. 요가는 반복적인 동작이 많지만 그 안에서 매일 느끼는 제 몸의 감각이 다르고 자세가 만들어지는 각도가 1도만 달라져도 변화가 크더라구요. 오늘은 ‘이 자세 만큼은 제대로 해보겠다’ 라는 목표의식까지 저절로 생기게 되어 집중하는 힘도 생기다보니 질리지 않아요. 

아무튼 게으른 제가 7개월정도 포기하지 않고 해나가고 있다니 갑자기 셀프 칭찬을 해주고 싶어집니다. 주로 아침수업을 좋아하는데 처음엔 잠에 진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제 몸이 요가를 원하게 되었어요.

Q. 미래

가까운 시일 내에 머리서기자세를 완벽히 수련해 낸 저를 상상해봅니다. 자세를 완성해 내는데에 각자만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워낙 힘이 없던 저는 많이 더딥니다. 온전히 제 힘으로 머리서기를 해낸다면 다른 동작들을 하는데에도 자신감이 붙어서 좀 더 빠르게 배울 것 같아요. 더 먼 미래를 생각해보면, 이건 정말 막연한 상상이지만 40대에 요가를 업으로 삼은 저를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지덕체가 조화로운 사람. 내외면 모두 아름답고 튼튼한 사람이 되고자 요가를 꾸준히 해나갈 거에요. 그리고 40대를 요가선생님이 된 제모습까지.. 정말 멋질거 같아요!!!

Q. 나에게 요가란 

툭던진 작은 돌멩이!? 일과 집의 무한 반복이었던 고요한 제 일상의 호수에 정말 작은 돌 하나를 톡!하고 던진 것 같아요. 귀찮음을 이겨내고 요가를 다녀온 날이면 마음속에 잔잔한 뿌듯함 일어나고, 정말 죽어도 안되었던 자세가 어느날 갑자기 편안하게 되었을때는 꽤 큰 마음의 일렁임이 생겨납니다. 마치 제가 앞으로 어떤 도전이든 가볍게 해나갈 수 있을 것 처럼 느껴집니다. 성취감, 자신감, 이런 소중한 감정들을 요가를 통해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시작할때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요가나 한번 해볼까 했던 작은 선택이 이런 변화를 일으켰어요.

Q. 좋아하는 아사나  

당연히 사바아사나죠!! 좋아하는 아사나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베스트는 사바아사나에요. 특히 좋을땐 몰아치듯 쉼없이 아쉬탕가를 하고 난뒤에 하는 사바아사나 입니다. 처음엔 그저 와 드디어 끝났다 ! 쉰다! 의 의미로 좋아했고 요즘엔 제대로 눕는것. 호흡을 가다듬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누워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정성들여 누워본 적이 있었는가에 대해 생각합니다.그러면 정말 찰나지만 주변의 소음이 모두 멎는듯한 고요한 정적이 느껴지곤 합니다. 내몸을 정말 편하게 뉘여놓아 쉴수 있게 해준다는 그 감각이 참 평온하고 기쁩니다.

Q. 나의 요가 루틴 

주로 오전 수련을 좋아합니다. 한 주를 깨우는 월요일 오전에는 힐링요가로 몸과 마음을 풀고 또 일주일을 살아갈 의지를 다집니다. 그리고 수요일엔 80분 아쉬탕가로 운동 부족인 제 몸을 한번 불살라봅니다. 속도 따라가느라 바쁘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그래도 요즘은 많이 익숙해 졌어요. 주로 이렇게 수업을 듣고 저녁에 퇴근이 빠른날 + 마음이 내킨날 (이 두가지 조건이 만나는 날은 좀 드물긴 합니다만..) 가장 안되었던 자세, 가장 아팠던 자세, 아니면 유튜브에 그날 그날 몸이 뻐근한 부위별로 검색해서 요가를 해봅니다. 그런날은 잠도 더 잘자게 되더라구요.새해에는 좀 더 부지런해져서 요가를 하는 시간을 늘려볼겁니다.

Q. 요가피플은 어떤 곳

한번에 촉이 온곳!!! 걸어다니기엔 조금 먼거리지만 고민 없이 선택한 곳이에요. 운동할 곳은 무조건 가까워야 꾸준히 다닐 확률이 높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냥 영혼이 끌리는 곳이었어요. 저조차도 의아했어요 ‘가까운 곳도 많은데 왜 여기가 가고 싶지? 그럼 일단 한번 수업을 들어보자. 그리고 나서 결정하자.’ 그 결과 체험 수업한 날에 바로 3개월을 등록해 버렸답니다. 처음 간 공간인데 마음이 편안했던 요가원이에요. 창문밖으로 보이는 오래된 나무들도 사시사철 다르게 아름다워요. 또 늘 친절하고 다정하게 알려주시는 선생님도 정말 좋구요. 저에겐 더할 나위 없습니다.

Q. 요가피플에게 한마디 

요가를 꾸준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준 요가피플과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요가 덕분에 풍요로워진 제 일상이 마음에 들어요. 제게 인터뷰 기회까지 주셔서 요가와 제 자신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Q. 누브로우 소개  

각자만의 얼굴의 고민을 해결해드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생김새를 찬찬히 바라보며 고객님의 성격, 성향, 평소 선호하거나 혹은 동경했던 타인의 외모, 내가 되고 싶은 분위기등을 충분히 느끼며 고유한 매력 요소를 찾아냅니다. 얼굴 골격과 모질에 들어맞는 눈썹손질, 눈매를 돋보이게 하는 속눈썹 디자인을 주로 하는데요, 내 얼굴에서 미처 신경쓰지 못한 작은 부분을 다듬었을때의 효과는 생각보다 큽니다. 감춰져 있던 개성이 돋보이면서 얼굴에 생기가 감돌게 되는데 매 작업마다 긴장되고 동시에 기대됩니다. 결국엔 사람이 하는 일이라, 마음을 열고 내면을 바라볼때 고객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외면의 모습도 알아챌 수 있게 되더라구요. 한번 누브로우를 와주신 분들은 90프로 이상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것이 저의 큰 자부심입니다. 또 진심어린 마음으로 남겨주시는 리뷰 또한 가장 소중한 재산이구요. 아름답게 그리고 대체불가능한 나 답게 바꿔드리는 것은 제일 사랑하는 일이자 자신있는 일입니다. 기분전환 삼아 한번 방문해 보세요!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