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방산 MTB 코스

MTB의 성지라고 하는 왕방산 MTB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왕방산에는 수많은 코스가 존재하는데, 저희는 가장 초급 코스로 준비해서 다녀왔어요. 라이딩은 동두천 종합운동장에서 시작됩니다. 풋살이나 MTB, 야구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러 오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주말이면 주차가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라이딩 메이트는 지난번 숲속책방 라이딩을 함께 했던 스냅 라이드 주니뱅입니다. 코스도 주니뱅이 픽! 

동두천 종합운동장에서부터 도로를 타야 하는데 일부 공사 구간이 있기도 했습니다. 

시작부터 인디아나 존스 감성. 

왕방산 코스는 국제 MTB 대회 코스가 있을 정도로 아주 잘 만들어진 코스입니다. 곳곳에 정자와 벤치, 그리고 자전거 거치대까지 준비되어 있을 정도죠. 왕방산 코스는 마치 로드바이크의 북악이나 남산 코스 같은 느낌이었어요.

임도 구간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그래블 라이딩 코스가 시작됩니다. 완전한 흙길도 있지만, 시멘트로 포장된 길도 존재하고 비교적 험하지 않은 올로드 코스입니다. 하지만 후반에 접어들면 약간의 큰 자갈이 있는 길을 만나기도 합니다.

오늘의 라이딩 복장은 헤헤가 선물해 준 치즈 사이클링 제품입니다. 카고빕이라 그래블 라이딩에 아주 잘 맞는데, 제 자전거 코나 바이크 리브레와 정말 찰떡이네요. 

흙을 밟고 달리는 질감이 아주 매력적인 그래블 바이크. 저는 650b 47c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새로운 타이어로 교체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라이딩 후 12km 지점에서 보급을 했습니다. 총거리가 짧기 때문에 준비해온 식량을 빨리 소비해야 했어요. 왕방산 코스에는 정자와, 벤치가 많아서 쉴 수 있는 시설이 아주 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의자를 얼마 전에 구입해서 써먹으려 굳이 벤치를 이용하지 않고 가지고 온 백패킹용 의자를 펼쳤습니다ㅋ 주니뱅은 더 초경량 휴대용 방석을 준비해왔고요.

그리고 이곳에서 전투식량을 취식하게 됩니다.

제가 찍은 사진은 흔들렸네요.

왕방산은 역시 MTB의 성지답게 많은 MTB 라이더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블 라이딩을 다녀봤을 때는 일행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람을 만날 수 없었는데, 이렇게 다른 무리의 라이더들을 종종 만나니까 이것도 이색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코나 바이크 리브레는 프레임에 아일릿이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물품 적재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조만간 포크 아일릿을 이용하여 렉을 설치할까 하고 있어요. 그러면 조금 더 자전거는 무거워지겠지만, 그만큼 더 멋있어지기도 하고, 맥북이나 아이패드도 거치해서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혼자 여행하다가 포스팅도 하고 그림도 그릴 수 있게 되겠죠! 와우!

리스트랩 가방은 별도의 페니어나 렉이 없이 모든 자전거에 바로 부탁할 수 있는 형태라서 큰 무게 증가 없이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번 소개해드렸던 리스트랩 5종을 구성해도 국토종주 길 정도는 충분히 달릴 수 있는 정도의 적재량이라고 생각해요. 국토종주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달린 왕방산 코스는 MTB 초급 코스입니다. 마지막에 XC 길로 잘못 들어서긴 했지만 그 길을 제외하면, MTB는 물론 그래블 바이크도 충분히 달릴 수 있는 코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도 힘이 들지 않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로드 사이클의 30km와 그래블, MTB의 30km는 아주 다르니까요. 

그리고 라이딩 후반에 접어들면 점점 더 강도 높은 업힐과 테크닉이 필요한 코스를 만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