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우중 라이딩

그러다가 결국 깨달음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러니까 운동하려면 시간 아깝다고 하지 말고 일단 그냥 운동이나 열심히 하라는, 운동하고 나서 다시 열심히 일하라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그래서 일단 할때 뭐든. 

퇴근 시간 오랜만에 야간 라이딩을 위해 집을 나섰다. 

라이딩 메이트는 신빵. 퇴근 후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조인. 

자출했던 신빵 형은 자퇴를 한다. 어김없이 메신저 백을 메고. 

남산으로 간다. 내가 출발했을 때부터 빗방울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지만 하늘을 보니 폭우가 쏟아질 것 같진 않았다. 날씨 앱 기준으로는 한 시간 후부터 비가 쏟아질 예정이었다. 

제법 빠른 템포로 와서 숨이 찬 모습.. 그동안 너무 천천히 달렸던 것 같다. 

가끔은 이렇게 좀 밟아줘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남산은 좀 빨리 올라갔는지 사진을 별로 찍지 않았다. 

시청 부근을 달릴 때부터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야간 라이딩이 시작되는 시간. 야라다! 야라! 

오늘은 이상하게 자전거가 좀 잘 나갔다. 어제 라이딩으로 몸을 좀 풀어서 그런가...

서울 메신저 신빵. 

좋데. 

비어있는 청와대 덕분에 수신호를 해주는 경찰관도 검문소도 사라졌다. 

북악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을 잘 알겠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길의 라이딩 방법은 아주 달라진다.

힘차게 쥐어짜 소월길을 오르는 신빵. 

북악에 왔으니 더 숲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가기로 했다. 후반생의 마음사전! 인생 2막을 위하여. 라는 POP 문구가 눈에 띄었다. 

때로는 쓸데없는 이야기만 하는데도 유익할 때가 있고 아무리 유익한 이야기라도 쓸데없을 때가 있는데, 이날은 전자에 해당하는 날이었다. 

카페 유리를 이용해서 단사를 찍었다. 

부족했는지 신빵 형이 셀카로 한 장 더 찍었다. 카페를 나오니 빗방울이 좀 굵어졌다.

나도 찍어주고. 

비 맞는 라이딩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북악 정상에는 우리 말고도 3~4명 정도 더 있었다.이제 노면은 완전히 젖은 상태. 다운힐은 정말 천천히 가야겠구나. 

오랜만에 비를 맞으며 라이딩해서 그런가 기분이 상쾌했다. 더위만 식혀줄, 정말 딱 좋을 만큼 내린 비라서 더 좋았다. 

슬립이 날 수 있으니 다운힐은 최대한 천천히. 

그래도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신발은 젖지 않았다. 

오늘도 즐거운 오운완! 집에 오니 헤헤가 열무국수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