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듯한 가을

우이천을 빠져나와서 중랑천에서 오늘의 라이딩 메이트, 신빵님을 기다립니다. 

신빵 도착 후 바로 남산으로 향합니다. 신빵님은 카메라를 가져와서 제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는데.. 과연 저렇게 찍으면 사진이 찍힐런지..

남산으로 향하는 길 (한남동) 

남산으로 간다. 내가 출발했을 때부터 빗방울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지만 하늘을 보니 폭우가 쏟아질 것 같진 않았다. 날씨 앱 기준으로는 한 시간 후부터 비가 쏟아질 예정이었다. 

벌써부터 낙엽이 제법 많이 떨어져 있네요. 

20대 때 자전거 타면서 만나던 이 형과 저는 벌써 40대가 되었는데, 그때의 마음과 지금은 마음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여전히 자전거 타면 즐겁고 실없는 농담을 하며 낄낄거립니다. 한 가지 달라진 점이라면, 그때보다 돈 걱정을 많이 한다는 것 정도.

남산의 가을 

식상한 남산 라이딩이지만, 이만한 코스도 없습니다. 봄에는 벚꽃으로 가을에는 이렇게 단풍으로 우리를 맞이하니까요. 

자전거 바퀴로 바스락바스락 낙엽을 밟는 소리가 좋습니다. 

이제 북악으로 향합니다.

광화문에서 한 컷! 타이어를 바꾸고 나서 느낌이 많이 달라졌는데, 너무 마음에 드네요.

오늘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사직 방향으로 북악을 오르다가 북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갑니다.

마지막 거품까지 탈탈 털어 마셨어요.

로뚱에서 로멸이 된 신빵님. 비결은, 술을 끊었다고 합니다. 

때로는 쓸데없는 이야기만 하는데도 유익할 때가 있고 아무리 유익한 이야기라도 쓸데없을 때가 있는데, 이날은 전자에 해당하는 날이었다. 

요즘 제일 자주 만나는 사람. 제일 자주 라이딩 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