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5고개 라이딩 가자

그때 그 치트키가 되어주는 코스가 바로 동부 5고개가 아닐까 싶어요. 동부 5고개는 벗고개, 서후고개, 명달리, 다락재, 유명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시즌을 시작할 때 이곳을 한번 달려놓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걸 느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스냅라이더 친구들과 동부 5고개를 가기로 했습니다.

번짱은 쿤. 결혼 준비로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어 라이딩 하는 날이라 아주 작정을 하고 달립니다. 신나 보여요. 

동부 5고개 코스를 달리기 위한 라이더는 쿤, 헤헤, 너덜, 덕권, 바리스타, 문석, 소람, 원석, 그리고 제가 달리기로 했죠. 

아직 추웠던 3월 초의 아침 날씨는 매서웠습니다. 손이 시렸고 제법 날카로운 바람이 코끝을 계속해서 간지럽혔기 때문에 라이딩 내내 콧물이 한가득 차있었죠. 

버프로 최대한 얼굴을 가려봅니다. 

오래간만에 함께 달리는 바리스타 형님. 

양평으로 진입합니다. 

양수역에 도착해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멤버가 늘었죠. 너덜, 김눈썹, 엘리, 헤헤, 바리스타님은 양수역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잔류 그룹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동부로 향합니다.

본격적인 운동벙이 시작되었기에 템포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쿤이가 사이클링 컴퓨터 가민 속도계를 가져오지 않아서 자신의 속도를 모르는 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꾸역꾸역 뒤에서 붙어주면, 지금 내 속도가 좀 느린가? 하는 생각으로 더 밟고, 또 붙으면 더 밟고, 또 붙고, 더 밟고... 그러다 누군가는 사라지고, 누군가는 고통을 맛보며 비명을 지르게 되는 거죠. 여기서 사라진 사람이 승환이었고, 그는 벗고개 이후 라이딩이 끝나고 나서야 볼 수 있었습니다. 

남자들 틈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진정한 싸이클리스트 소람과 트렉 자전거와 코스튬으로 진짜 알베르토 콘타도르 같았던 문석. 

함께 벗고개를 오르며 심박을 올려봅니다. 

벗고개 정상에서 잠시 땀을 시키고, 후미를 붙인 후 . 

다시 출발. 

서후고개를 오르는 소람.

덕권님도 댄싱으로! 

"이만하면 됐다." 애초 계획은 동부 5고개였지만, 비교적 빠른 템포로 벗고개와 서후고개를 올랐고 체력 배분이 좀 힘들 것 같아서 이곳에서 다시 역순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합니다.

모두가 쉬고 있을 때도 멈추지 않는 참 유튜버 소람(소마 라이드) 라이프 라이드를 챙겨주시는 소마 회장님. 감사합니다.

양수역에 도착해서 스냅 친구들과 식사를 합니다. 우리는 모두 말없이 삼겹살을 폭풍 흡입했습니다.

복귀.

따뜻한 봄과 함께 좋은 소식도 함께 왔으면 하는 3월입니다. 모두 조금만 더 기운 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