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성수동 라이드

나는 자전거를 타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아니 타기 전부터 생각을 한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어디까지 라이딩해서 어디에서 쉴까? 어디에서 커피를 마실까? 쉬면서 무슨 생각을 하면 좋을까? 어차피 생각하러 가는거 그냥 자전거 타지말고 바로 카페로 갈까? 서점을 갈까? 그냥 차 타고 갈까? 운전하는 시간 아까우니까 그냥 운동삼아 자전거 타는게 낫지 않을까? 지금은 너무 더우니까 이따가 갈까?

이러한 생각을 하다보면 또 30분 1시간씩 지나버린다. 그리고 결국 타이밍을 놓쳐서 안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늘 후회하게 된다. 처음 생각했을때 바로 나갔더라면, 운동도 하고 생각도 하고 돌아와서 지금 또 다른 일을 하고 있을텐데 말이다. 늘 생각했던 것은 실행으로 바로 옮기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다.  그래서 시작된 너덜 형과 함께 성수동 라이드.

성수동은 이전에도 핫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평소에 다니지 않던 길로 가보니 완전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가로수길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고급스러운 상점도 많아졌고 전성기의 가로수길 처럼 엄청난 인파도 신기했다. 

팝업 스토어인지 모르겠지만, 명품 매장도 눈에 보였고, 정말 변화무쌍한 성수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라이딩을 망서리다가 겨우 나와서 라이딩을 해보면 결국 늘 잘 나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신중하되 늘 고민의 시간은 줄이고 실행은 빠르게 하는 것이 늘 정답이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생각 많은 고민은 결국 실행을 하지 않게 된다. 생각나는 즉시 실행에 옮기면 시행착오는 있을지라도 결국 뭔가 남는게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머리속으로만 시뮬레이션을 하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리스크를 줄일 수 있지만, 시간을 낭비했으니 이 또한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하지 않은 것보단 해보는 게 나았다. 

삶에서 정말 많은 난제들이 있는 것 같다. 이것도 문제고 저것도 문제고 이것도 급하고 저것도 급하지만, 모두 급하다고 제자리에서 발만 동동거리는 내 모습을 자주보게 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그렇다. 

나는 내가 계획하고, 하고 싶은 일들에 비하면 내가 지금 해내고 있는 일은 너무나 형편없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하나하나 할 일들을 내 삶속에서 제자리에 잘 배치해놓는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럴때 첫번째 기준이 되고 중심이 되는 것을 사이클링 루틴으로 잡기로 했다.

성수동 소녀방앗간이라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특징은 아주 슴슴한 맛이라는 것. 자극적인 것은 순간 구미를 당길 수는 있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못한다. 삶도 사람도 마찬가지. 

콜나고와 스페셜라이즈드 둘다 최고의 자전거. 그러나 역시 내 자전거가 최고. 자신이 가진것에 집중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 

거봐 에스웍스 최고!

아 사진때문에 있어보이려는 글 써봤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네.... 이렇게 심오한 인간의 양면성을 표현 하는 포스팅...

근데 이거 맞아? 

아무튼 탈까 말까 고민하다가 탔던 성수동 라이드. 글과 사진은 따로 놀았지만, 나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