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변호사의 임신후기 요가

Q. 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

처음 한국에 와서 로펌으로 들어가 외국변호사로 일을 하고 있었어요. 당시에 업무시간이 매우 길고,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다보니 여기 저기 아파져서 요가를 찾게 되었어요. 요즘 많은 사람들의 업무가 다 비슷하겠지만.. 제 주변의 변호사들도 여기저기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마사지를 받으러 다닌다거나 운동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요. 전 내향적이고, 또 예민한 편이라서 함께 하는 운동경기나 다른 사람이 제 몸을 터치하는게 좀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혼자서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요가가 가장 마음이 편했습니다. 

또 중학생 때 어머니와 할머니가 요가 하시는 것을 보고 저도 당시 비디오를 보며 따라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대학 때부터는 학교에 요가수업이 있기도 했고, 저에게는 요가가 꽤나 친근한 편이에요. 어렸을때부터 긴장이 많았는데 요가를 할때 만큼은 조금씩 풀렸던 것 같아요. 그 좋았던 기억을 따라 계속해서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벌써 20년이 되었네요.

Q. 요가하기 전에 했던 다른 운동들

좀 더 활력적인 운동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 러닝도 해봤어요. 혼자서는 의지가 약해져서 러닝크루에 가입도 했습니다. 헬스도 해 보고, PT도 해 보고, 수영, 등산도 조금씩은 다 해 본 것 같아요.

Q. 임신 중 요가가 도움이 되었던 부분들

임신 전에도 그랬지만 임신을 경험 중인 지금 이 시기에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에게는 절대적 안정이 요구되기도 하겠지만 임신의 끝에는 모두다 분만을 경험해야 하니 그러기 위해서는 미리 체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덥거나 추우면 실외에서 하는 운동들은 영향을 많이 받잖아요. 요가는 실내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하기 좋고, 또 저에게는 원래 하던 운동이라 익숙하기도 했고요. 임신시기에도 회사생활을 병행하며 공부와 일을 멈출 수 없어 목과 어깨 통증이 심한 편인데 요가를 배우면서 몸에 집중하고, 생각을 멈추고, 이완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한결 건강해진 것 같아요.

Q. 좋아하는 아사나 

나무자세. 평소 나무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해서 나무를 떠올리며 자세를 따라해봅니다. 몸 상태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변화 할 수 있는 나무자세가 좋아요.

그리고 가슴을 땅 밑으로 향하게 하는 자세도 좋아해요. 아프던 목과 어깨, 등이 풀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 임신 중에는 아기가 있는 공간이 넓어지는 느낌도 들거든요. 현재 아이가 역아로 있는데 선생님께서 역아인 경우에 도움이 되는 자세라고 알려주시기도 했어요. 다음 검진 때는 아기가 어서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네요. 가능하다면 자연분만을 하고 싶어요.

Q. 나의 요가루틴 

빈야사가 저에게는 가장 익숙하지만 최근에는 하타도 좋아하게 되었어요. 요즘은 퇴근 후에 릴랙스, 테라피 수업을 듣고 나서 밤에 편안히 쉬다가 잠드는 루틴이 좋아요.

Q. 임신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 

회사 조직구성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저녁에 요가를 하면서 일로부터 분리되고 마음이 정리되어서 좋았어요. 익숙한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며 돌봄과 치유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Q. 요가피플은 어떤 곳인가요? 

한국에 와서 요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엄청 많이 찾아보다가 요가피플을 발견했어요. 디테일하고 차분한 어조의 티칭방식이 저와는 잘 맞아서 이 곳에서 쭉 요가를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너무 요가스럽지 않은 밝고 아름다운 공간과 분위기가 맘에 들어요. 홍익대, 학교 앞과도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성별, 나이, 국적에 관계없이 모두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곳. 다양한 분들이 오셔서 호흡을 나누고 가끔은 강아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Q. 육아, 산후요가에 대한 계획  

임신 중이거나 이후, 육아를 하시면서 요가도 하시는 분들을 알게 되면서 저도 건강히 출산하고 빠르게 회복해서 계속 요가하며 건강과 육아 스트레스도 잘 관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