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숲에 귀를 기울이면

음악 없이도 그들의 종종거림과 웅성거림과 분주함으로, 그리고 가끔 코러스처럼 들려오던 모닥불의 타닥거림으로 가을 숲은 가득 채워져 있었다. 

2019.10.21 ㅣ by 생활모험가 부부


봄, 여름, 가을, 겨울. 캠핑을 즐기기엔 사계절의 어느 하나도 빼놓을 수가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봄, 가을은 어떤 계절보다도 캠핑하기 좋은 나날들로 가득하다. 적당한 바람과 햇살. 하늘을 올려다보며 찡그리지 않아도 되고 텐트 문을 꼭꼭 닫고 있지 않아도 괜찮은, 그런 날들이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계절.


짧지만 그만큼 더 알차게 보내야 하는 계절, 조금 더 천천히 곁에 머물러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가을은 참 짧기만 하다. 그치만 따끈한 모닥불로 모여들게 되는, 서로의 온기에 기대게 되는 계절이 다가오는 것도 어쩐지 퍽 반갑게 느껴지는 오묘한 마음.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엔 가을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모든 것이 마무리를 하는, 그야말로 오르르 문을 닫는 시기인 것만 같아서. 그때는 몰랐던 게 아닐까.

“문을 닫아야 다른 문이 열린다는 것을 말이다.”

늘 그렇듯 천천히 서두를 것 없이 오늘의 집을 짓고, 노곤해진 몸을 뉘이고 낮잠도 늘어지게 자본다. 찰나 같았던 낮잠은 제법 달콤했고, 가을볕은 아직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오늘은 조금 느긋한 나와 닮은 필름 카메라와 함께 했다. 어린 시절, 소풍날에나 내것일 수 있었던 카메라. 그 시절의 두근거림도 네모난 프레임에 함께 담기려나. 차알칵- 잠시나마 이 시간을 붙들어본다, 필름 속에.

제법 쌀쌀한 가을의 숲은 한낮의 모닥불을 부르고, 타닥타닥- 장작의 타오름은 숲속을 가득 채우곤 했다. 나무 위에는 늘 그렇듯 바삐 다니는 청설모의 바지런한 움직임과 그의 발자취를 따라 투두둑 떨어지는 잣 열매와 나뭇가지들이 있었고, 그 아래엔 옳다쿠나 떨어진 잔가지들을 주워대던 누군가가 있었다. 음악 없이도 그들의 종종거림과 웅성거림과 분주함으로, 그리고 가끔 코러스처럼 들려오던 모닥불의 타닥거림으로 가을 숲은 가득 채워져 있었다. 

늘 그렇듯, 평일의 분주함은 모닥불 속으로 던져버리고, 영원한 주말이 펼쳐질 것처럼 느긋한 마음가짐으로 가을의 숲에 귀를 기울이면 저물어가는 계절의 아쉬움보다는 다가올 계절을 준비하는 이들의 분주함이 그 바지런함이, 들려올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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