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떠나는 브롬톤 캠핑
금요일 밤, 이전 스케쥴로 밤 11시가 돼서야 남편과 귀가했다. 무척이나 피곤한 하루였고, 내일 오전 우리는 브롬톤 캠핑을 떠나는 일정이었지만 아직 가방도 꾸리지 못한 채였다. 날씨예보도 우리의 발목을 자꾸만 붙잡았다. 주말, 전국에 비. 브롬톤 캠핑에 비 소식은 치명적이다. 심지어 나는 저녁 메뉴 탓인지 배탈이 났다. 모든 것이 우리의 떠남을 방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떠났다.
많은 떠남과 돌아옴을 거치며 우린, 이제 어떠한 상황 앞에서도 나름대로 대처할만한 여유도 생겼다. 짜증을 내려면 한없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길은 어디라도 있기에. 우리 앞에 놓여 진 여정에 즐거움만 가득하기를, 여기까지 와서 얼굴 찌푸리는 일은 없기를..
그러다보면 아주 작은 행운에도 아이처럼 기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가령, 떠나기 직전 겨우 시간에 맞춰 배에 선승하는 일이랄지, 우연히 들른 섬마을 식당에서 햇살을 쬐고 있는 고양이의 느긋한 골골거림을 듣는 일 같은 아주 사소할 수 있는 것에도 미소 짓게 되는 그런 기쁨 말이다.
도란도란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눠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캠핑의 밤. 언젠가부터 술은 줄이고 따뜻한 차나 커피를 나눠 마시기 시작했다. 온몸에 퍼져오는 따스함에 마음까지 노곤해졌고, 우리는 좀 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다음날 언제나처럼 아니온 듯 자리를 정리하고 돌아오는 길, 내리막이었던 곳은 오르막이 되어, 오르막이었던 곳은 내리막이 되어 우리 앞에 펼쳐있었다.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지형은 이리도 공평하다. 갈 때 고생스러우면 올 때가 편하고, 갈 때가 편하면 올 때가 고생스럽다. 내리막의 통쾌함도, 오르막의 수고로움도, 딱 반대로 선사해주는 공평함이란. 오르막을 낑낑대며 오르던 우리 옆을 자동차 한 대가 무심하게 지나쳐간다. 너무 빠른 그 속도에, 계절은 곁에 머물 새도 없을 것만 같다.
다행히도 비는 오지 않았고 조금 쌀쌀했지만 그만큼 서로의 작은 온기조차 소중하게 느껴졌던 그날 밤. 걱정했던 모든 것들은 말간 모래알처럼 그저 사르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얄궂었던 날씨 덕에 의외의 것들이 고맙게만 느껴졌던 그 캠핑의 기억은 여느 때보다도 오래오래 남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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