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 (카버보드)
장판*일 때는 뭘 해야 될까? 오랜만에 차 트렁크에 있던 스케이트보드를 꺼내봤다. 파도 위만큼은 아니지만, 아무도 없는 도로 위도 매력 있었다. 내일은 파도가 있겠지?
무계획으로 왔다가 죽도해변과 인구해변을 차를 타고 둘러보고 심히 당황했다. 서핑샵과 숙소들이 대부분 문이 닫혀있었다. 그래도 인스타그램에서 몇 번 보았던, 이름만 들어본 숙소를 간신히 예약할 수 있었다. 오후 3시쯤 됐나? 숙소 근처 남애 해변도 한산하기는 다름없었다.
“예약하신 분인가요?”
“네, 게하 예약이요.”
“5시에 오신다고 하더니, 빨리 오셨네요?”
차를 가까이 주차하기 무섭게,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사장님이 상당히 기다린 듯 반갑게 걸어 나오셨다. 평일에다가 파도도 없는 날이라, 하루 종일 나만 기다린 듯한 표정이었다.
스케이트보드의 시초는 1940년대에 미국 캘리포니아의 서퍼들이 파도가 없는 날도 서핑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서핑보드에 롤러스케이트 바퀴를 달은 것이라고 한다. 서핑>스케이트보드>스노우보드 순서로 분화된 것이니 서퍼라면 자연스럽게 스케이트보드에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서핑과 스케이트보드가 2020년 도쿄올림픽 종목이란 걸 아는 사람은 매우 극소수이지만, 서핑과 스케이트보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이번 올림픽을 통해 대중적인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서퍼들은 스케이트보드 중 카버보드를 타곤 한다. 카버보드는 서핑 숏보드를 타는 느낌이 나도록 제작된 스케이트보드이다. 숏보드의 턴 연습과 업다운 연습에 유용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카버보드도 미국 캘리포니아 베니스 해변에서 탄생한 스케이트보드로 ‘carver’ 브랜드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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