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님의 요가
Q. 요가를 하게 된 계기
요가는 고등학생 때부터 서른 살까지, 말 그대로 ‘찍먹하듯이’ 해왔어요. 할 때마다 재미있었지만 꾸준히 이어지지는 못했죠. 학생이라 비용이 부담되기도 했고, 수업이 잘 맞지 않거나 수련생이 너무 많아 집중이 안 될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홍대 요가피플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2년 넘게 꾸준히 다니고 있습니다. 요가가 일상이 된 건, 요가피플이 처음이었어요.
Q. 지금까지 해왔던 운동들, 요가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학교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앉아 있는 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살도 찌고 근육도 거의 없었어요. 어느 날 청소를 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는데, ‘아, 이 나이에 허리를 못 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충격을 받았어요. 그 계기로 운동을 시작했고, 3년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웨이트는 분명 효과가 있었어요. 군살도 빠지고 근육도 붙었죠. 다만 혼자 운동 계획을 세우고, 매번 스스로를 동기부여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오늘은 팔, 오늘은 어깨, 오늘은 하체… 이런 루틴을 계속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큰 에너지가 필요하더라고요.
요가는 조금 달랐어요. 남들이 보기엔 제가 요가 동작을 잘한다고 말해주지만, 저는 아직도 저 자신을 요가 초심자라고 생각해요. 균형이 너무 어렵고, 늘 부족하다고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금만 더 해보자’는 마음이 계속 생겨요. 그 마음이 요가를 계속하게 만드는 힘인 것 같아요. 요가피플에서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제 최대치를 자연스럽게 도전하게 해주는 지도자 선생님들이 있고, 동작 하나를 만들어갈 때마다 박수쳐주는 동료들이 있어요. 그래서 요가는 제게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저를 충실하고 충만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었어요.
Q. 요가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요가는 저를 겸손하게 만들어줍니다. 살다 보면 화도 나고, 짜증도 나잖아요. 그런데 요가를 하면 그런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져요. 동작을 하면서 ‘이런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내 몸이 있구나’ 하고 감사하게 되고, 비틀기 자세에서 숨쉬기가 불편해질 때는 ‘그래도 숨을 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주 소소한 것들이지만, 그 소소한 감각들을 하나씩 마주하다 보면 일상에서 느끼는 짜증과 분노가 사실은 굉장히 불필요한 감정처럼 느껴져요. 가끔은 요가를 하면서 ‘아, 나는 요가라는 거대한 부처상 앞에 서 있구나’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해요. 요가와 부처는 전혀 다른거지만, 그만큼 제 마음을 낮추고 고요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Q. 요가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개인레슨이었어요. 총 11회의 개인레슨을 받았는데, 그룹레슨이었다면 ‘이 정도면 됐지’ 하고 넘어갔을 포즈들을 하나씩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었어요. 제 몸에 맞춰 섬세하게 교정해주신 나영샘 덕분에,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늘 제 한계에 도전할 수 있었고요. 특히 2025년 동안 꾸준히 연습해왔던 핀차마유라아사나를 개인레슨 마지막 날에 완성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올해 안에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그날 수업때 원장샘이 “이 자세 하나만 보지 말고, 여기까지 오기까지 수련해온 시간들을 기억해보라”고 하신 말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어요.
Q. 좋아하는 아사나
트리코나아사나, 혹은 파리브르타 자누 시르사아사나를 좋아해요. 직장인이라 그런지 옆구리를 깊게 늘려주는 동작을 하고 나면 그날의 피로가 싹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요.
Q. 나의 운동·요가 루틴
요즘은 요가, 달리기, 등산을 병행하고 있어요. 공통점이 있다면 운동의 과정이 길고, 오래 가면서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이에요. 단기간의 성취보다는, 시간을 들여 나를 다져가는 운동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Q. 요가 그룹레슨과 개인레슨의 차이
그룹레슨은 함께 호흡하고 움직이는 힘이 커요. 같은 공간에서 수련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에너지가 있어서 요가가 제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어요. 개인레슨은 훨씬 밀도 높게 저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었어요. 제 몸의 습관과 한계를 정직하게 마주하게 되었고,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깊이 느끼게 해주었어요. 그래서 두 방식 모두 제 요가 여정에 꼭 필요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Q. 요가피플은 어떤 곳인가요?
요가피플은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저를 환영해주는 곳이에요. 급하지 않아도 괜찮고, 언젠가는 그 아사나에 도착할 수 있도록 천천히 오라고 말해주는 곳이에요. 2년 넘게 요가피플을 통해 정말 다양한 도전을 했는데, 그 도전들은 성공이나 실패로 평가되지 않았어요. 도전 그 자체로 환영받았고, 그 덕분에 저는 계속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꿈
앞으로도 요가는 제 삶에서 잘하려고 애쓰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오래 가고 싶은 동반자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균형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걸 요가를 통해 배웠거든요. 급하지 않게,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하지만 멈추지 않으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언젠가는 누군가의 삶이 어지러울 때 잠시 숨 고를 수 있는 자리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요가피플이 제게 그랬던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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