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없을 땐 랜드서핑

파도가 없는 날 랜드서핑을 하고자 강릉 펌프트랙을 찾았다. 랜드서핑을 하기 위해서는 카버보드가 필요하다. 카버보드란 스케이트보드와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서핑보드와 같은 움직임을 낼 수 있는 보드로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중 한 가지이다.

파도가 없는 날 랜드서핑을 하고자 강릉 펌프트랙을 찾았다. 양양 죽도해변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정도 거리이다. 지도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어 강릉 포남대교를 검색해서 갈 수 있으니 유의가 필요하다. 국내 최초로 생긴 강릉 펌프트랙에는 MTB자전거, 스케이트보드, 킥보드 등 많은 사람들로 항상 가득 차 있다고 하지만, 방문한 날에는 다행히도 적었다. 국내에 아스팔트 펌프트랙은 강릉, 대전, 부산으로 점차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서핑 부츠와 글로브 착용은 처음이라 어색한 기분이 들고 비가 와서 예상 수온보다 더 내려간 것 같지만 부츠와 글로브로 전혀 춥지 않았다. 부츠는 보드 위에서 미끄럽지 않아서 만족했지만, 역시 글로브는 생각대로 패들 할 때 부자연스러워 불편하다. 손이 무거워진 느낌으로 손에 살쪄서 패들이 느려진 기분이라고 할까? 한번 물에 빠지고 나면 머리가 띵해지면서 추워서 정신이 번쩍 선다. 서핑 후드를 쓰지 않은 결과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스케이트보드, 판매업자, 유통업계에서 카버보드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처음 반응은 좋지 않아 몇년 동안 주춤했지만, 서퍼와 서프샵에 집중하고 진출하며 성공하기 시작했다. 국내에는 2008년에 공식적으로 수입을 시작해 현재는 많은 서퍼들이 한개씩은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강릉 펌프트랙의 개방시간은 연중무휴로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 동반이 필요) 초보 스케이트 보더들은 헬멧 및 보호대 착용이 필수이다. 아무래도 아스팔트로 되어 있다 보니 넘어지면 크게 다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처음 푸시오프(Push off)를 제외하고는 몸의 움직임만으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몇 번 타다 보면 허벅지의 통증이 상당하다. 

*푸시오프(Push off): 스케이트보드를 탄상태에서 한쪽발로 땅을 밀며 동력을 얻는 기술

올해 들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서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카버보드를 타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카버보드 강습 및 모임도 온라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랜드서핑 문화도 점차 생겨나고 있다. 카버보드로 먼저 랜드서핑에 입문해보는 건 어떨까?